알프스 절경에 65층 '초고층 빌딩'?…주민 반응 싸늘
뉴시스
2025.12.04 21:19
수정 : 2025.12.04 21:19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스위스 알프스의 대표 명산 마테호른 인근에 65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 공개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내 주택난을 완화하고 관광객 유치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경관 훼손과 과잉 관광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총 사업비는 약 5억 파운드(약 9800억원)에 달하며, 저층 32개 층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저가 주택이, 상층 30여 층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한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2500석 규모 콘서트홀, 스포츠센터, 보육원, 상점,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계획됐다.
마테호른 계곡 인근 마을은 상주 인구가 58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철 관광 성수기에는 방문객이 4만 명을 넘어서는 등 주택 수요가 폭증한다. 평균 주택 가격은 ㎡당 약 2만 스위스프랑(약 3600만원)에 달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지역이다.
율렌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초고층 건축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율렌은 지난 11월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해당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초고층 건물이 마테호른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이미 심각한 관광 과잉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건물이 너무 높다며 "차라리 건물이 너무 커서 마을에서 마테호른이 안보였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집 값도 내려갈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주민은 "이러다 나중엔 마테호른 산 자체에 아파트를 짓자고 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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