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차 버리고 탈출…퇴근길 교통 정체 몸살(종합)

뉴스1       2025.12.04 21:56   수정 : 2025.12.04 21:56기사원문

4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며 퇴근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2025.12.04/뉴스1 양희문 기자


폭설이 내린 4일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램프 인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내린 폭설로 오후 7시를 기해 내부순환로 전구간 진입이 통제됐다.
2025.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기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후 남양주시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2025.12.04/뉴스1 양희문 기자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 특보'를 발효했다. 2025.1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유재규 김기현 기자 = "길에 고립돼 차 버리고 탈출했어요."

4일 오후 퇴근길 경기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남양주시 일대에선 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며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도로 폭이 비교적 좁은 구간의 경우 제설이 거의 안 돼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차량 바퀴가 헛도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남양주 퇴계원읍에선 극심한 차량 정체로 인해 차를 갓길에 대고 탈출하는 시민도 속출했다.

양주 옥정에 사는 강성필 씨(31)는 "도저히 차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차를 갓길에 대고 인근 퇴계원역으로 가서 전철을 탔다"고 토로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 고립됐다.

이들은 2~3시간가량 버스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보령 씨(34)는 "오후 7시 40분에 잠실에서 남양주 마석행 광역버스를 탔는데 2시간째 도로에 있다"며 "평소라면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내에는 꽉 막힌 도로를 피해 전철을 타고 퇴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만난 선한길 씨(31)는 "평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잠실로 출퇴근하는데 오늘 퇴근길은 전철을 타고 왔다"며 "이 정도로 눈이 오는데 버스 탔으면 집에 못 왔을 뻔 했다"고 전했다.

오후 6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수원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원시 영통구 한 버스정류장엔 조금씩 떨어지는 눈을 피하려는 시민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뒤늦게 정류장에 도착한 한 직장인은 옷깃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원래 오늘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는데, 눈이 오면 서로가 피곤하니 다음에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도 많았다.

김 모 씨(50대)는 "오늘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내일 출근길에 지장이 갈까봐 걱정된다"며 "내일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기 대부분 지역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오후 9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하남(덕풍) 6.5㎝, 구리 6.3㎝, 남양주 5.8㎝, 수원 3.9㎝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늘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빙판길이 생기는 곳이 있겠으니 보행자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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