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장에 모인 부산 시민 1000여명…"12·3 잊지 않기 위해"

뉴스1       2025.12.04 22:25   수정 : 2025.12.04 22:25기사원문

4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내란 청산·사회 대개혁 부산시민대회:다시만난 광장, 출동! 응원봉'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4 ⓒ 뉴스1 홍윤 기자


4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내란 청산·사회 대개혁 부산시민대회:다시만난 광장, 출동! 응원봉'의 사전 행사 성격으로 진행된 방명록 남기기 이벤트 2025.12.4 ⓒ 뉴스1 홍윤 기자


'내란 청산·사회 대개혁 부산시민대회:다시만난 광장, 출동! 응원봉' 모습 2025.12.4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부산에서도 4일 집회가 열렸다.

부산 지역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의 연대조직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부산행동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4일 오후 7시 부산 서면 구 NC서면점 앞에서 '내란 청산·사회 대개혁 부산시민대회:다시만난 광장, 출동! 응원봉'을 개최했다.

1000명가량이 이날 거리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시민들은 △방명록 남기기 △응원봉 그리기 △사물놀이 △어묵트럭 등에 참여하며 1년 전 비상계엄 전후를 기억했다.

오후 7시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자 이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하면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비상계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는 기쁘다고 하면서도 관계자에 대한 처벌 등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계엄 이후 있었던 다양한 민생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 기장군에서 온 15세 청소년 최 모군은 "오늘 집회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놀랍기도 하고 의견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해 좋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도 형을 받지 않고 있어 집회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마트노동자라 밝힌 김동희 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뛰지만 오늘은 너무 감격스럽고 또다시 그런 날이 온다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광장에 나왔다"면서 "홈플러스 문제해결에 대해 노동자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 홈플러스가 살아나야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안 없어지고 대한민국의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2030세대 한 여성 시민단체 활동가는 최근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퐁피두센터 분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전단을 나눠주며 "지난해 4일 첫 시위 이후 1년 만에 다시 거리에 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직도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70대 부산진구 주민인 박수길 씨는 "다시 나와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화도 난다"며 1주년을 맞이했다는 기쁨보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연단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년 전 군인을 동원한 불법적 계엄에 맞서 123일 동안 거리에 나섰다.
오늘 자리는 12월 3일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1년이 지났지만 구속영장 기각에 재판은 지연되고 단 한명도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정상규 부산민변 사무국장도 "비상계엄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단 한명도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중대범죄를 저지른 이들 앞에서만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냐"고 규탄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 이후 서면 일원에서 1시간가량 거리행진을 진행한 뒤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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