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로봇개가 NFT를 똥으로 싼다?…기괴한 퍼포먼스 눈길
뉴시스
2025.12.05 01:30
수정 : 2025.12.05 01:30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억만장자들의 얼굴을 한 로봇개가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배설하는 기묘한 퍼포먼스가 주목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이는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최신 퍼포먼스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로,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현대미술 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소개됐다.
로봇개가 쓰고 있는 얼굴은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적인 IT기업 억만장자 외에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과 같은 유명 예술가다.
퍼포먼스에서 로봇개들은 돌아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고, 각 로봇이 상징하는 스타일에 맞춰 예술 인쇄물을 디지털 배설물로 배출한다.
관람객들이 가장 충격을 받는 부분은 바로 NFT를 똥으로 배설한다는 설정이다.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신성시하는 분위기와 달리, 이를 '소비되고 흘러나오는 콘텐츠' 수준으로 전락시키며 풍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거대 기술 기업들이 만든 알고리즘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좌우하고, 그 속에서 생산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로봇의 배설물처럼 쏟아지고 소비된다는 메시지다.
비플은 이번 작품에 대해 "과거에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해석했지만, 이제는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한다"며 "그들은 매우 강력한 알고리즘을 통제하고 있고, 그 알고리즘이 우리가 무엇을 보게 되는지 결정한다. 그래서 그 개념을 작품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비플은 이어 "사람들은 점점 더 AI와 로보틱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에 사용된 모든 로봇개는 이미 각각 10만 달러(약 1억 4700만원)에 개인 소장가들에게 판매됐지만, 구매자들을 로봇개들이 계속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하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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