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청약 문턱 높아졌지만…반포·성남·의왕 '흥행몰이'

뉴시스       2025.12.05 06:02   수정 : 2025.12.05 06:02기사원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수요자 대거 몰려 청약 문턱 높아져도 경쟁력 있는 단지는 관심 "청약 요건, 자금 계획, 분양가 등 고려해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0·15 대책으로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이 '3중 규제'로 묶였지만, 규제지역에서 청약을 접수한 단지들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은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최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그동안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단지들이 연말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입지와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청약을 접수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최대 30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5만개가 넘는 통장이 접수됐다.

지난달 11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재당첨제한 10년과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기간 3년 등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1순위 평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18억4900만원~21억3100만원, 전용 84㎡ 26억3700만원~27억4900만원으로, 전용 59㎡는 최소 16억원, 전용 84㎡ 약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가 최근 40~60억원대에 실거래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렸다.

10·15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성남 수정구에 조성되는 '복정역 에피트'도 청약 문턱이 높아졌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빚어졌다.

지난달 25일 접수한 1순위 청약 결과, 110가구 모집에 4010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3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전용 84㎡A는 60가구 모집에 2781개의 통장이 접수되면서 46.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복정역 에피트'는 약 4억원의 시세차익까지 기대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1억9900만원~12억4900만원이다. 인근 위례신도시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19억5000만원, '위례역푸르지오6단지' 전용 83㎡가 16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6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규제지역 지정 후 처음으로 경기 의왕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 '의왕시청역SK뷰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는 지난 2일(해당지역)과 3일(기타지역)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038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평균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A 타입은 최고 경쟁률인 14.53대 1을 기록했다.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는 분양가에 따라 대출 한도가 제한돼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40%까지만 가능하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같이 청약 문턱이 한층 높아졌지만,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주요 입지의 신축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연말 분양시장은 입지와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에만 관심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고환율과 자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지고, 규제와 금융 여건 변화로 청약 진입장벽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로 관심이 모이는 흐름"이라며 "수요자들은 청약 요건과 자금 계획, 분양가 수준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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