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어지럼증은 당연?…2차 위험 막으라는 '신호'
뉴시스
2025.12.05 08:02
수정 : 2025.12.05 08:02기사원문
고령 어지럼증, 한 가지 원인 아닌 여러 신체 기능 저하가 함께 작용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면 사망률 높아져…큰 사고 전에 병원 찾아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어지럼증은 고령층에서 외래 진료를 찾거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고령층 10명 중 최대 4명은 일상적으로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령층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2차 위험이 매우 크다. 특히 낙상과 골절, 심혈관질환의 전조 증상, 약물 부작용과 연결돼 단순 증상이 아닌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고령층 어지럼증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신체 기능 저하가 함께 작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빙 도는 느낌, 눈앞이 아찔함, 균형이 안 잡힘 등 다양한 양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를 회전할 때 불안정하고, 걸을 때 휘청거리며, 체위를 바꿀 때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덧붙였다.
노화가 시작되면 전정기능(귀)과 시력, 근육 및 관절 감각이 모두 저하돼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진다. 이석증은 고령층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도 노화로 인해 전정기능이 퇴화하며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다.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안과질환으로 시각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뇌혈관 및 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부정맥(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상태), 뇌졸중, 심장 기능 저하 등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있다.
약물 부작용과 만성질환 악화가 어지럼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약, 수면제, 항우울제 등 고령층이 자주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혈압 조절 이상, 탈수 등 문제를 의미할 수 있다. 약 복용 개수가 많을수록 낙상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으로 주치의에게 약물 점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권경현 과장은 "당뇨 조절이 안되는 경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바닥 감각이 둔화돼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흡연은 혈관을 빠르게 노화시키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균형 능력과 근력이 떨어져 있어 작은 어지럼증으로도 쉽게 넘어진다"라며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면 사망률이 매우 높으므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어지럼증 증상을 살피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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