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55% ‘미중 사이 동등 거리 유지 희망’…中 우선 ‘4%’
뉴시스
2025.12.05 11:02
수정 : 2025.12.05 11:02기사원문
여론조사 업체 클러스터17, 佛·獨·伊·西 등 9개국 약 1만 명 조사 ‘중국화’ 인식 스페인 “美 동맹 우선” 25%로 가장 높아 의외 응답자 48% “트럼프는 유럽의 적, 그러나 타협해야”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럽인의 과반수는 패권 갈등하는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한쪽을 지지하는 것보다 동등한 거리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회사 클러스터17는 지난달 22~28일 프랑스 학술지 르그랑콩티낭 의뢰로 유럽 국민 총 95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두 나라 사이에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대답은 낮았지만 4%로 나타났다.
조사 9개국 중 중국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25%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스페인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고 전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11일부터 4일간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섰다. 스페인 국왕의 중국 방문은 18년 만으로 고위급 외교 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행보였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 중국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입 제한에 반대하는 등 ‘중국화’가 가장 진전된 국가로 평가된다. 국가정책과는 별개로 국민들은 미국과의 동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문 응답자의 44%는 기술 측면에서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반면, 미국은 9%에 불과했다. 37%는 양국이 ‘동등한 정도로’ 기술 적대국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트럼프를 ‘유럽의 적’이라고 답했고 10%만이 그를 친구로 여겼다.
하지만 유럽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서 48%는 자국 정부가 트럼프와 타협하기를 원했고 반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33%에 불과했다.
유럽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정치 엘리트에 대한 환멸과 포퓰리즘 열풍을 반영한 듯 응답자의 47%는 ‘질서와 안정 유지’보다 ‘정치 제도의 급진적인 변혁’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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