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계엄 굴레 벗어던지고 국민께 사과해야…내란 프레임 벗어나야"

뉴시스       2025.12.05 11:04   수정 : 2025.12.05 11:04기사원문
"계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 더 통하지 않을 것"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윤한홍 국민의힘 정무위원장이 지난 9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2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우지은 기자 =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더 이상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 원인'이라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계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선인 윤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으로 꼽혔다. 이날 회의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자리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대한민국이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대통령 보유국이 됐다. 부끄럽다"라며 "대통령이 되고 보니 퇴임 후 감옥에 가지 않는 게 제1 국정 목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사법·국정농단을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계엄을 한 것은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 계엄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를 비판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자신들이 (정부·여당을) 더 비판할 자격을 갖추자"라며 "메신저 거부 현상을 벗어나야 우리의 오늘 메시지가 국민께 더 다가가고 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2021년에 민주당과 더 가까운 윤석열 당시 후보를, 정권 교체와 중도층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배신자'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영입했다"며 "윤 후보는 우리와 당시 큰 연결고리도 없었다.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었고, 논의할 생각조차 안 한 사람이다. 우리 당에는 계엄을 사전에 안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그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번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우리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지 세력과, 당 대표로 만들어준 분들이 (가진) 섭섭함은 지방선거를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라며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를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란 프레임이 지긋지긋하지도 않은가.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던지지 못하고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 이 상태로 지방선거를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그 길로 가야 한다. 그게 저 무례한 이재명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고, 국정 시스템의 마비를 막고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별다른 반응 없이 윤 의원의 발언을 경청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윤 의원의 발언과 관련 "비공개회의에서 후속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저희 당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정상적인 민주 정당이다. 우리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이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에서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5.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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