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 잘 팔릴 것 같다" 트럼프, 日 경차 美 시장 진입 추진

뉴스1       2025.12.05 11:04   수정 : 2025.12.05 11: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경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내연기관차 연비 규제 완화를 발표하며 "경차는 아주 작고 정말 귀엽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어떨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할 당시 경차를 보고 매료됐다며 "미국에서는 경차 생산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잘 팔릴 것 같으니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경차는 △길이 3.4m △폭 1.48m △높이 2.0m 이하 △배기량 660cc 미만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초소형 차량이다. 일본에서는 신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지만 미국에서는 연방 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충족하지 못해 신차 생산·판매가 불가능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경차의 미국 내 생산을 승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소형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토요타 등을 위해 규제 장벽을 치웠다"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차가 미국 내 도로 주행에 적합한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더피 장관조차 언론 인터뷰에서 "경차가 고속도로에서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고 인정했다.

또 거대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즐비한 미국 고속도로에서 경차의 작은 차체는 사고 시 운전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 문제도 있다. 요시다 다쓰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자동차 분석가는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경차를 생산·판매하지 않는 건 사업 타당성 때문"이라며 "시장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에 머물며 가격과 원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경차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산 포드 F-150 픽업트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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