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 폐지 주워 번 돈 5년째 기부…정읍 기부천사 박순덕 할머니
뉴스1
2025.12.05 11:10
수정 : 2025.12.05 11:10기사원문
(정읍=뉴스1) 유승훈 기자 =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 할머니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왔다. 누적 기부액만 약 2억 4000만 원에 달한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 탓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그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고향의 후배들만큼은 돈이 없어 꿈을 접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해 왔다. 그 간절한 마음이 차곡차곡 모인 돈을 선뜻 내놓게 만든 원동력이다.
기부는 2021년 6월 고향인 칠보면을 찾아 3550만 원을 전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22년 5월에는 1억 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해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후로도 고향 사랑은 계속됐다. 2024년 4월 3000만 원, 올 4월 2600만 원을 칠보면에 기탁했다. 7월에는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도지사 표창 수상을 기념하며 또다시 4000만 원을 보탰다. 자신의 영광마저 고향과 나누려는 깊은 뜻이었다.
박 할머니의 나눔은 지역 사회에 잔잔하면서도 강력한 파동을 일으켰다. 칠보면은 그녀의 뜻을 기려 2023년부터 박 할머니를 초청해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있다. 현재까지 수백 명의 저소득층 학생이 박 할머니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박순덕 할머니는 "평생을 아끼며 살았지만 나누고 나니 오히려 내가 더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어 남은 시간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며 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학수 시장은 "박순덕 어르신의 숭고한 뜻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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