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대출, 금융·보험 늘어 20.2조↑…부동산은 역대 최장 3분기째↓
뉴스1
2025.12.05 12:01
수정 : 2025.12.05 12:01기사원문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3분기 산업별대출금이 20조 원 넘게 늘어나며 증가 폭을 키웠다. 금융·보험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부실 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3/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 잔액은 2014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0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 분기(14조 5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4조 1000억 원 늘어 전 분기(6조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2분기에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이 늘어났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업 대출이 1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15조 7000억 원 늘어나며 전 분기(7조 2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이 9조 6000억 원 급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 분기 증가액은 1조 3000억 원에 불과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의 지주회사 및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대출, 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부동산 부실 대출 매입을 위한 자산관리회사의 자금 조달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1조 4000억 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1분기 -3000억 원, 2분기 -9000억 원에서 점차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업 대출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해당 통계가 편제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김 팀장은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등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부실 대출이 매·상각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건설업 대출 역시 부실 대출 매·상각 영향으로 1조 원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업황 개선 등으로 자금 수요가 줄어들며 2조 1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3조 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13조 6000억 원, 시설자금이 6조 6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20조 4000억 원 증가해 증가 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000억 원 줄어 감소 전환했다.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조 9000억 원, 중소기업은 12조 4000억 원 각각 늘어 모두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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