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인재 16% 해외 유출…성과 중심 보상 강화해야"
뉴시스
2025.12.05 14:00
수정 : 2025.12.05 14:00기사원문
한은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AI(인공지능) 인재 10명 중 1~2명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와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5일 'BOK이슈노트'의 하나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와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팀장, 서동현 과장, 한진수 조사역이 공동 집필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AI 인력은 지난 10여 년간 빠르게 증가해 2024년 기준 약 5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들 중 석·박사 학위 보유자는 58%에 달하는 등 고학력자 중심이며, 전공 역시 공학 계열(64%)이 다수를 차지했다.
AI 기술 보유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은 2024년 약 6%로 나타났다. 최근 임금 프리미엄이 상승세라는 점은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AI 인재에 대한 초과 수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약 25%)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력의 이직률과 해외 이동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보유자의 해외 취업 확률은 일반 인력보다 약 27%p 높았다. 아울러 현재 전체 인력 중 약 16%(1만1000명)는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도 AI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69.0%)과 중견기업(68.7%) 상당수가 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제시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숙련 인재 부족과 기대 임금 간 괴리로 실제 채용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저자들은 AI 인력의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팀장은 "추정한 임금 프리미엄 수준을 봤을 때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보상 수준이 낮다"면서 "해외로 인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성과에 기반한 임금 체계와 새로운 기술과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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