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 재편 움직임…세컨더리 전문 갤러리 ‘PDS’ 출범

뉴시스       2025.12.05 14:18   수정 : 2025.12.05 14:18기사원문
글로벌화랑 페이스·디도나·슈레이더 합작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내년 봄 개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회장. 2022.08.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미술시장이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 디도나 갤러리의 오너 에마뉘엘 디도나(Emmanuel Di Donna), 소더비 글로벌 프라이빗 세일즈 총괄 데이비드 슈레이더(David Schrader)가 힘을 합쳐 글로벌 세컨더리마켓 전문 갤러리 ‘페이스 디도나 슈레이더(Pace DiDonna Schrader·PDS)’를 설립한다.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 전문 매체에 따르면, PDS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본사를 두고 2026년 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갤러리는 여름 공식 개관 후 가을 첫 역사적 작품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최근 글로벌 경기 변동과 미술 구매 방식 변화 속에서 세컨더리마켓(2차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페이스 CEO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고 수준의 세컨더리 갤러리가 거의 사라졌다”며 “아쿠아벨라 갤러리 정도만 예외”라고 말했다.

페이스갤러리는 뉴욕·LA·런던·제네바·베를린·서울·도쿄 등 글로벌 지점을 운영하며 전후 작가 및 작가 재단과의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디도나는 소더비 인상주의·모더니즘 부문 부회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초현실주의와 모던, 포스트워 분야 전문성을 더한다. 디도나 갤러리 팀은 그대로 PDS 본사로 이동해 새 갤러리의 운영과 큐레이션을 담당한다. 소더비를 떠나 합류하는 슈레이더는 초고액 컬렉터 네트워크와 대형 거래 구조화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보탠다.

◆한국 미술시장에도 변화 신호?

PDS의 출범은 단순히 뉴욕에서 새로운 갤러리가 생긴 수준을 넘어, 한국 미술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이미 페이스·페로탕·리만머핀·글래드스톤 등 글로벌 메가갤러리가 집결한 ‘아시아 허브’로 자리 잡았다. 만약 세컨더리 전문 갤러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다면, 한국에서도 ▲2차 시장 전문성에 대한 관심 증가, ▲컬렉터들의 매입·매각 방식 변화, ▲국내 갤러리의 역할 재정립 등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단색화 등 한국 전후 작가들이 국제 2차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만큼, PDS의 출범이 한국 작가 재평가와 가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술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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