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관심 보이는 MLB 팀 있다…한국인 빅리거와 함께 뛰고파"
뉴스1
2025.12.05 15:38
수정 : 2025.12.05 15:38기사원문
2025.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송성문은 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제13회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 선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아직 MLB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지만, 내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올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2025시즌 KBO리그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한 송성문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 동경해 왔던 MLB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오는 21일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빅리그 도전에 돌입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은 송성문의 행선지는 드러난 게 없다. 하지만 오는 9일 열리는 MLB 윈터미팅이 끝나면 송성문의 미래도 서서히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MLB 구단은 대형 트레이드나 거물급 FA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현지에서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송성문을 영입할 후보로 꼽힌다. 특히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는 송성문과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혜성이 속해 있다.
MLB에는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을 비롯해, 김혜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활동하고 있다. 김하성과 이정후 역시 키움 출신으로, 송성문과 절친한 사이다.
송성문은 "아직은 빈 수레"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MLB 윈터미팅이 끝난 뒤 열흘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 규모로 비FA 계약을 맺었던 송성문은 '헐값'에 미국으로 건너갈 뜻이 없다고 이미 밝혔다.
앞서 그는 MLB 구단이 제안할 계약 규모가 미국행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키움 구단 역시 MLB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을 받아야 이적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송성문은 "키움이 좋은 대우를 해줬다. 현실적으로 스플릿 계약이나 마이너리그 계약은 키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만삭인 아내가 내년 1월 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내 나이도 서른 살이다. 이 나이에 모험수를 던질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파격적인 대우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
송성문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고집하는 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팀보다 내 기량과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에서 뛰는 게 맞다"라면서 "현지 매체 보도는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맞는 정보도 일부 있지만, 안 맞는 정보도 있고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낯선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송성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인 빅리거가 소속된 팀이 수월할 수 있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송성문은 "계약 조건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옛 동료였던 선수와 함께 뛰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KBO리그보다 훨씬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현지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옛 동료와 함께 뛰는 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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