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영산호기념탑 '전두환 기념판' 철거 결정
뉴스1
2025.12.05 16:31
수정 : 2025.12.05 16:32기사원문
(영암=뉴스1) 서충섭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가 영산호준공기념탑에 부착된 '전두환 기념판' 철거를 결정했다.
공사 기록물평가심의위원회가 폐기를 결정함에 따라 이후 실행은 농어촌공사 산하 영산강사업단이 맡을 예정이다.
뉴스1 보도(2025년 5월 23일 '호남 젖줄' 영산강에도 전두환 잔재…"44년간 지역 명소인 줄로만")를 통해 알려진 전두환 기념판은 1981년 영산호 완공을 기념해 세워진 영산호준공기념탑 한가운데 부착된 동판이다.
기념판에는 전두환의 기념사가 담겼다. '이제 대자연에 도전하여 이룩한 오늘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의 방방곡곡을 화기가 넘치는 복된 터전으로 가꾸기 위해 우리 모두 전진의 대열에 힘차게 나설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1981년 12월 8일 전두환 대통령각하 준공식 치사 중에서'라는 내용이다.
당시 전두환은 기념식에서도 "우리는 지금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힘과 마음을 합쳐 건설의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했다.
이 기념판은 2003년 '상무대 범종' 이후 전남에서는 처음 발견된 전두환 관련 시설물이었다.
5·18기념재단도 관련 보도 후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7조 2항에 근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두환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취소됐다"며 기념판 철거를 촉구했다.
국가기록원도 농어촌공사의 철거 문의에 "공공기록물법에 따라 보존 가치가 높지 않다. 자체 철거하라"고 답변했다.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5·18기념재단은 최근 5·18역사왜곡 이슈대응TF 회의를 통해 영산강기념탑의 전두환 기념판을 유지하고, 근처에 전두환의 책임과 반성을 묻는 안내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단은 오월단체를 대상으로 추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농어촌공사에 제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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