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前본부장 재판, 오는 10일 변론 종결로 밀려

뉴시스       2025.12.05 17:43   수정 : 2025.12.05 17:43기사원문
김건희에게 금품 전달한 혐의 검찰 최종 의견·구형 등 절차 이르면 오는 1월 선고 예정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1심 재판이 이번 달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5일 윤 전 본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오는 10일 오후 4시께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이날 1심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서증조사와 증인신문 등 일정으로 기일이 밀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오는 10일 결심공판에서 최종의견과 구형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윤 전 본부장 측의 최후변론과 최종 진술 등이 이뤄지면 1심 절차는 마무리된다.

통상 변론이 종결된 뒤 1~2개월 이내 선고가 내려져 빠르면 연내 결론이 날 수도 있다. 혹은 내년 1~2월에 윤 전 본부장의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공판에서 통일교 관계자 등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윤 전 본부장의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피고인신문에서 변호인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있었고 따랐을 뿐이냐'고 묻자 "통일교에서 의식이 행해지는 가정맹세라는 게 있는데 '절대신앙·절대사랑·절대복종'이라는 말이 있다"며 "교단이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을 대신 전하겠다"고 답했다.

또 윤 전 본부장은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샤넬 가방 2개를 전달했을 때는 전화를 받았으나,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한 후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후) 전씨에게 목걸이 관련 얘기를 했냐'는 변호인 질문에 "(전씨가) 계속 말을 돌렸다"며 "연락도 없고 김 여사와의 만남을 주선하지도 않는 등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각종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른바 '윤핵관'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1월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도 제기됐다.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고가 귀금속을 구입한 후 통일교 재산으로 정산받아 취득한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증거 인멸의 우려'와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윤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 했다. 특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 교인들을 집단 입당시킨 혐의로 그를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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