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PCE 전년 2.8%...연준 12월 금리인하 힘 실리나

파이낸셜뉴스       2025.12.06 00:54   수정 : 2025.12.06 0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과 부합한 '완만한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였다. 정부 폐쇄로 지연된 이번 물가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는 전월 대비 0.2%, 연간 2.8%를 기록했다.

8월(2.9%)보다 낮아지며 장기 물가 압력이 더욱 완화되는 모습이다. PCE는 월 0.3% 상승, 연 2.8%를 기록해 전망치와 일치했다.

세부적으로 상품 가격이 0.5% 급등했다. 2022년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상품 인플레이션이 올 봄부터 반등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격 체계에 다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에 그쳤다. 식품 0.4%, 에너지 1.7% 등 생활 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는 9월에도 유지됐다. 소비지출은 0.3%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4%(945억달러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 PCE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키웠다.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확정적으로 반영했다. 최근 발언을 감안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완화 기조가 우세하다.

최근 공개된 연준 회의록에는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완화가 적절하다"는 문구가 직접 언급됐다. 다수 위원들은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이중 임무(물가 안정 + 완전고용)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매파 성향의 경제분석가들은 전체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고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자산 가격 버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금리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반면 비둘기파는 노동시장 둔화를 들며 추가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낮지만, 민간 고용업체 ADP는 신규 채용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고용 측면을 특히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PCE 보고서는 정부 폐쇄로 인해 수 주간 지연 발표된 결과다. 그러나 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정책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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