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궁금증 A to Z
파이낸셜뉴스
2025.12.06 20:08
수정 : 2025.12.06 2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정리했다. 생활 속에서 탈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덧붙인다.
편집자 주: '탈모'라는 단어는 어쩐지 중년 남성과 어울리며 내보이기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20년 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20년 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머리를 감는 행위는 탈모의 방향에 크게 관여할 수 없다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라면 머리를 감을 때 하수구에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쌓인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때로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빠지나요?”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탈락한 상태이거나 곧 탈락할 예정인 머리카락이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자극적인 제품을 사용하거나 하루에 3~4회 머리를 감는 것이 아니라면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탈모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샴푸가 탈모를 완화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는 환자도 많은데 샴푸는 주 치료의 보조 역할, 즉 동반 관리를 할 수 있는 수단일 뿐 질병이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는 없다.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약이다.
모발 이식 후에도 탈모 약은 계속 복용해야
모발 이식을 통해 머리숱을 보강했다고 하더라도 탈모약을 끊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모발 이식 후에도 모발 이식 부위 주변에서 탈모가 지속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헤어라인 모발 이식을 한 환자에게서 정수리 탈모가 진행되어 정수리 부위만 ‘섬’처럼 텅 비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모양을 복원할 뿐이다.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약을 복용해야 가능하며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평생 수반되어야 한다.
탈모 치료를 하면 머리숱이 확 늘어난다?
탈모 치료를 한다고해서 머리숱이 ‘확’ 늘어나지 않는다. 장기간, 꾸준하게, 약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안정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중간에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해도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의 종류를 바꾸어가며, 혹은 복용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소해보이는 루틴이라도 꾸준히,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탈모 관리 방법
일상에서 탈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어쩌면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한다. 이 방법들은 탈모 뿐만 아니라 건강한 두피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두피에 자극을 주는 스케일링이나 스타일링을 위한 열기구 사용은 모낭에 스트레스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극단적으로 다이어트하거나 밤을 새우는 등 몸에 무리가 되는 행동은 모발의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과도하게 머리를 당겨 묶거나 한 방향의 가르마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피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소 약산성의 샴푸나 병원 처방 샴푸를 통해 두피를 자극 없이 편안하게 관리하고 머리를 감을 때에는 충분히 씻어내 두피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D등 영양 상태를 점검해 두피와 모발에 양질의 영양이 전달되고 있는지 체크하자. 위의 사항은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르마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견인성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탈모가 의심된다면 같은 장소, 같은 조명 아래에서 같은 각도로 사진을 주기적으로 찍어 확인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