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계속 오르네…영끌·빚투족 '살얼음판'
뉴시스
2025.12.07 10:00
수정 : 2025.12.07 10:00기사원문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6주 만에 0.5%p 넘게 급등해 주담대 막히자 마통 몰리며 신용대출 2달간 1.7조 급증세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물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도 금지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다.2025.12.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반 만에 0.5%포인트(p) 넘게 뛰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점차 불어나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5일 기준 3.91~6.21%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한 지난달 27일 기준 3.77~6.07%과 비교해 0.14%p 더 올랐다. 앞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던 10월 23일과 비교하면 3.39~5.69%에서 6주 만에 0.52%p 뛰면서 상단이 6%를 훌쩍 넘어간 상태다.
한은이 환율과 집값 상승세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한 수신금리 인상도 은행의 조달비용을 높이면서 여신금리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담대 고정금리 산출에 반영되는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은 4일 기준 3.484%p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3일 기준 2.983% 대비 0.501%p 오른 수준이다.
실제 은행들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4%를 훌쩍 넘어간 상태다. 지난달 공시 기준 4.226%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 공시 기준 3.942%에서 하반기 들어 0.284%p 상승하며 평균 4%를 웃돌고 있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3.83%에서 4.12%로 0.29%p 올랐다. 신한은행은 4.11%에서 4.16%로 0.05%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4.06%에서 4.17%로 0.11%p 뛰었다. 우리은행은 3.92%에서 4.21%로 0.29%p 급등했다. 농협은행은 3.79%에서 4.47%로 0.68%p 치솟았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5일 기준 3.94~5.45%로 집계됐다. 실제 취급한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10월 평균 4.202%, 마이너스통장은 4.57%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월간 신용대출 증가폭은 10월 9251억원에 이어 지난달 8316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가 막히자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차주나, 코스피 랠리 등에 빚으로 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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