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원전·AI ETF 동반 강세...바이오·뷰티 '시들'

파이낸셜뉴스       2025.12.07 12:39   수정 : 2025.12.07 12: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자동차, 원자력, 인공지능(AI)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개선 신호와 함께 국내 완성차, 부품 수출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테마가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바이오, 헬스케어는 뚜렷한 실적 이벤트 부재와 규제 리스크로 약세를 나타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상승률 1위는 ‘SOL 자동차소부장Fn’으로 13.91%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 기간 ‘SOL 자동차TOP3플러스’(13.79%), ‘1Q 미국우주항공테크’(12.50%),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1.96%), ‘KODEX 자동차’(11.72%)가 상위권에 올랐다. 자동차 부품, 전장,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방산업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원전 테마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KODEX K원자력SMR’은 한 주간 10.89% 오르며 기술 수출 기대감과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구체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반영됐다. AI, 로봇 테마 역시 견조했다.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10.12%,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9.60%,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9.5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원전, AI 테크가 공통적으로 '실적 기반 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 꼽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11월 한국 완성차 수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면서 관련 밸류체인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릴 경우 자동차 부품주는 올해 말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의 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자율주행, 로봇 분야로 확산되면서 테크 액티브 ETF의 추세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이오, 헬스케어는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ETF 하락률 1위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5.09%)였다. 이어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5.04%),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4.09%), ‘HANARO K-뷰티’(-3.62%), ‘TIGER 화장품’(-3.59%) 등 바이오, 뷰티 중심으로 약세가 집중됐다.

바이오 업종은 단기 모멘텀 부재와 임상 실패 이슈, 글로벌 제약주의 조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헬스케어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기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변동성이 큰 바이오 종목이 우선적으로 매도됐다”며 “특히 비만치료제,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뷰티 업종의 약세는 중국 소비 부진과 K-뷰티 수출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평가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 역시 3%가 넘는 조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내내 시장을 끌어올린 AI, 자동차, 원전과 같은 실적 기반 업종과 달리 바이오, 뷰티는 이벤트 성격이 강해 연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정책 이슈 또는 실적 확인 전까지 단기 반등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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