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금융기획실' 신설.... 해외 투자 '실탄' 마련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4:50   수정 : 2025.12.08 14:33기사원문
자금팀·IR팀 총괄하는 금융기획실 신설..실장에 손지영
2030년까지 5兆 투자..수출 등 양산 매출 확대에 금융 중요성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LIG넥스원이 해외 자금 유치 본격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금팀과 IR(Investor Relations)팀을 총괄하는 '금융기획실'을 신설하며 해외 사업 수주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고, 수출 등 양산 매출 확대에 금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민한 대응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금융기획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R팀은 금융기획실 산하로 통폐합된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인사로, 실장에는 손지영 자금팀장이 선임했다. 해외 투자유치 및 금융 조달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K-방산의 대표주자인 LIG넥스원은, 가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대형 방산계약 입찰에서 혁혁한 실적을 거둬왔다. 다만 그룹사 산하 방산기업과 달리 대규모 입찰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사업 수주에 고배를 겪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K-방산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K방산 전반적으로 자금소요가 커 LIG넥스원에게 돌아올 몫에 한계가 있는 것도 한몫했다. LIG넥스원이 해외로 자금 유치를 위해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실제 LIG넥스원은 향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자금 소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1조5000억원, 연구개발(R&D) 1조5000억원, 지분 2조원 등 2030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2024년 R&D 인프라 확보를 위해 세종연구소 성남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3000억원에 취득했다. 같은해 7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GRC 지분 60%를 3328억원에 취득했다. 총 금액의 40%는 GRC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약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로 조달했다.

LIG넥스원의 2021~2023년 연평균 시설투자(CAPEX)는 약 78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글로벌 방산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난해에는 5673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96억원에 달한다.

자금소요가 많아진 만큼 금융기획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장기∙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선수금으로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6월 말 연결기준 계약부채(선수금 포함) 3조7955억원, 총부채의 68.8%를 차지한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LIG넥스원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1480억원과 향후 1년 간 예상되는 영업부문의 현금창출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CAPEX, 자본비용 등 향후 1년 동안의 자금 소요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이라면서도 "방위산업 특성상 정부의 예산집행 시기에 따라 운전자본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츨 등 양산 매출 확대도 금융의 중요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보증 및 운전자금 소요가 커져서다.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2021년 4.5%, 2022년 18.3%, 2023년 15.5%, 2024년 23.6%로 급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3년 사우디 M-SAM(천궁-II) 수출 계약(약 33억USD), TMMR 2차양산(약 8600억원) 등 9조6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2024년에도 함대공유도탄-Ⅱ 체계개발(약 3306억원), KF-21 최초양산 관련 장비 계약(약 2570억원) 등 3조5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이뤄졌다.

올해는 이라크 M-SAM(천궁-II) 수출 계약(약 28억달러)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약 5조70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6월 말 기준 연간 매출액 대비 약 6배를 상회하는 수주잔고(약 23조5000억원)를 확보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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