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 유지…건설업 부진은 지속"

[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6개월만에 경기 개선 표현을 쓴 이후 두달 연속 낙관적 진단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KDI는 8일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9~10월 평균 기준으로 건설업생산(-14.2%)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3.6%)이 보건·사회복지(6.6%), 금융·보험(4.2%)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는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10월 소매판매액의 경우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폭(2.2%→0.3%)이 축소됐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월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일용직 고용이 조정되며 증가폭(31.2만명→19.3만명)이 축소됐다. 하지만 도소매(2.8만명→4.6만명), 숙박음식(2.6만명→2.2만명), 예술(7.5만명→7만명) 등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은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주로 기인해 8.4%(일평균 기준 13.3%) 증가했으나 여타 품목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에도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는 점차 조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KDI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지만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