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 직접 만들고, 맛보고, 즐기기"…39가지 프랑스 요리

뉴스1       2025.12.10 08:23   수정 : 2025.12.10 08:23기사원문

망쳐도 괜찮아, 내가 먹을 프렌치 요리 (파롤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에펠탑과 루브르, 마카롱의 나라 프랑스를 김치와 젓갈 맛을 아는 우리의 섬세한 감각으로 탐구해 볼 기회가 생겼다. 평생을 프랑스를 알아가는 중인 박클레어 작가가 요리를 소통의 출발점으로 삼은 신간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히 비싼 프렌치 레스토랑 방문을 위한 예습서를 넘어선다.

작가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혹은 멀리 떠날 것에 대비해 프랑스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을 권한다. 일찍이 앞선 예술인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이국취향을 가졌듯, 우리도 삶의 탄성을 늘려 보자는 것이다.

'프렌치'라는 수식어는 공연히 고급과 큰맘 먹고 가야 할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해 부담스럽다. 하지만 작가는 가성비의 시대에 프렌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는 셈 치고 도전해 보라고 격려한다. 독자들을 향해 "망쳐도 괜찮아"라고 격려하며 내가 만든 요리를 내가 폼 나게 먹으면 된다고 말한다.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문화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음식을 둘러싼 문화적 배경까지 함께 소화하도록 돕는다. 베샤멜, 벨루테 등 프랑스 요리의 근간이 되는 다섯 가지 기본 소스를 직접 만들어 음식에 뿌리는 과정은 우리 삶에 약간의 '프렌치 바닐라향바닐라향'을 뿌려 주는 것과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에는 39개의 요리 만드는 법이 담겨 있다. 이 과정을 읽는 것은 39개의 프랑스 요리를 음미하고, 39개의 프랑스 문화를 소화하며, 39명의 프랑스인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오만해 보이는 프랑스 웨이터에게도 "씰부쁠레 므슈!"(실례합니다)라고 여유 있는 미소로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친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망쳐도 괜찮아, 내가 먹을 프렌치 요리/ 박 클레어 글/ 파롤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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