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200 수출 허용 이유는 화웨이가 더 좋은 칩 개발했기 때문

뉴스1       2025.12.10 09:11   수정 : 2025.12.10 09:44기사원문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전용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것은 엔비디아의 중국 경쟁사 화웨이가 이미 비슷한 성능의 AI 전용 칩을 개발, 보안 위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엔비디아의 H200 칩은 지난 세대인 '호퍼'를 적용한 칩이지만 호퍼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 엔비디아 칩의 주종인 블랙웰 시리즈보다는 못하지만, 기존의 호퍼 칩 중에서는 최고 사양인 것.

특히 현재 중국 수출 전용 칩인 H20보다는 성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은 H20의 2배 성능을 보이고, 특히 AI 훈련에 쓰이는 텐서 코어 연산 능력은 6배 이상이다.

그러나 화웨이가 이미 H200과 성능이 비슷한 칩을 개발, 보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 백악관이 H200 수출 허용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화웨이의 최신 어센드 칩에 의존하는 ‘클라우드 매트릭스 384’라는 AI 플랫폼에 주목했다. 클라우드 매트릭스 384는 호퍼보다 발전된 칩인 엔비디아의 블랙웰 시리즈 ‘NVL72’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이미 중국이 호퍼 시리즈를 넘어 블랙웰에 근접하는 성능의 AI 칩을 개발한 것.

엔비디아는 호퍼, 블랙웰에 이어 루빈까지 개발한 상태다. 현재 블랙웰이 주력 기종이고, 루빈은 2026년 양산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H200을 중국에 수출해도 보안에 큰 문제가 없으며, 중국 AI 개발자들이 화웨이 제품 대신 미국 칩을 선택하면 미국 기술이 표준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H200 수출을 허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예상하는 만큼 H200을 열렬히 환영할 지도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이를 알렸고, 시 주석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지만,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베이징 당국이 기술 자립을 위해 H200 칩 접근을 제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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