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 뇌 속 노폐물, 청소법 있다...치매 예방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1:35
수정 : 2025.12.10 11:35기사원문
10일 '치매를 막는 뇌 청소법'을 주제로 과학기자협회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공동 개최한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월 네이쳐 표지논문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것으로, 뇌액이 배출되는 곳을 자극하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규영 IBS 혈관 연구단장은 "뇌는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많고 노폐물 배출도 많다"며 "노폐물들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으면 치매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즉 뇌액 배출의 70%는 뇌막 림프관을 통하고 나머지는 혈관인데, 이는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해당 기관들이 변형돼 뇌액 배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뇌청소 감소로 이어져 치매유발물질이 뇌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실제 치매유발물질(Aβ1-42)은 MRI를 통해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뇌에서 뇌액으로 자유스럽게 이동한다.
고 단장은 이와관련 최근 연구에서 밝힌 뇌척수액이 눈·코 옆 림프관을 따라 턱밑 림프절로 빠져나가는 경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 단장은 "턱과 목 사이 두개골 밖에서 림프관 운동을 조절할 수 있는데, 쉽게는 눈 주위, 코 옆, 입 안의 경구개 등"이라며 "이 부분들을 적절한 강도로 마시지 하면 뇌 노폐물의 배출이 2~4배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손으로도 가능해 음식을 오래 씹는 것이나 껌 씹기, 노래하기, 가벼운 운동, 웃기, 대화 등 사회 활동이 원활한 뇌 청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술 없이 피부 위에서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비침습적 뇌 청소법으로, 치매 예방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향후 뇌 배출을 촉진하는 물리적 기구나 약물 개발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고 단장은 "치매가 발생하기 전인 50대부터 이 같은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이를 활용해 수술하는 시도가 중국 등에서 진행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시작됐지만 오히려 뇌 손상 우려도 있어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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