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산층…지난해 소득 1.8% 증가 그쳐 '역대 최저'
뉴스1
2025.12.10 10:28
수정 : 2025.12.10 10:28기사원문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통상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사이 '허리 계층'인 중산층의 소득 정체가 뚜렷해지며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3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80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전체 소득 분위 중에서도 3분위의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 소득은 4.4%, 저소득층인 1분위는 3.1% 각각 증가했다.
중산층 소득 부진은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와 사업소득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소득의 약 60%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483만 원으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0년(1.3%)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사업소득은 1172만 원으로 0.1% 줄었다. 사업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0년(-3.3%) 이후 처음이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3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2516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2023년 감소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전체 가구 평균 자산 증가율(4.9%)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부채는 큰 폭으로 늘었다. 3분위 가구의 평균 부채는 8059만 원으로 9.9% 급증했다. 자산 증가율(3.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액은 3억 4456만 원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 평균 순자산 증가율(5.0%)의 절반 수준이다.
중산층의 소득과 자산 여력이 둔화하면서 경제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 간 평균 소득 격차는 11.2배, 자산 격차는 8.4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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