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의장 '최종 면접' 내주 시작…해싯 가장 유력
뉴스1
2025.12.10 10:35
수정 : 2025.12.10 10: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끌 차기 의장에 대한 최종 면접을 다음주 시작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FT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후보 중 한 명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통령과 재무장관은 다음 주 최소 1회 면접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초 최종 결정을 발표하고 이후 상원의 인준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후보 중에서 최근 몇 주 사이 해싯 위원장이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싯이 연준으로 이동할 경우 베선트가 재무부 장관과 NEC 위원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해싯이 이번에 의장에 지명되더라도 일반적으로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FT 소식통들은 전했다.
해싯이 파월 후임으로 내년 5월부터 의장직을 수행하지만 파월의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8년 1월 이후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그러면 베선트가 트럼프 2기 후반에 연준 의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를 연준 의장에 맡기고 싶다고 공식석상에서 자주 말했지만 베선트는 재무부에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임이 관례다. 파월은 2012년 이사 임명 후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 의장에 취임해 연임을 거쳐 8년째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26년 5월 의장 임기 만료 시 이사직(2028년 1월까지)을 유지할지는 미정이다. 의장 임기 만료와 동시에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해싯이 연준 의장직을 수행할 경우 무분별한 금리 인하의 위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월가의 주요 은행, 자산운용사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해싯 임명에 대한 우려가 전달됐다.
면담에 참여했던 복수의 채권 투자자들은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도한 밀착 관계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더라도 무분별한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FT는 전했다.
해싯은 9일 WSJ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만약 지금처럼 데이터가 우리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파월이 미국 차입 비용을 훨씬 더 빠르게 낮추지 않는다며 공격해왔다. 연준은 9~10일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년 만에 최저인 3.5~3.75%로 인하할 것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금리가 1%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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