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지났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아" 故 김용균씨 7주기 추모식

뉴스1       2025.12.10 10:38   수정 : 2025.12.10 10:38기사원문

고 김용균씨 사고 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 내 석탄 이송 타워 앞에서 발언하는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재판매 및 DB금지) 2025.12.10/뉴스1 ⓒ 뉴스1 김태완 기자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 고 김용균 동상 옆 7주기 추모식 모습(재판매 및 DB금지)2025.12.10/뉴스 ⓒ 뉴스1 김태완 기자


(태안=뉴스1) 김태완 기자 = 지난 2018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7주기를 맞아 10일 오전 추모식이 발전소 정문 앞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이태성 한국산업개발 발전지부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발전소 노동자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산업현장의 구조적 위험 개선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국화 헌화와 묵념을 이어가며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아들을 보내고 7년을 기다렸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사고로 쓰러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 이름이 더 이상 슬픔의 상징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7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이 맡는 위험 작업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 후퇴 논의가 아닌 실질적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7주기 하루 전인 9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 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설비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친 근로자는 외주업체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추모식은 분향과 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기억과 약속을 지키자’는 구호 아래 짧은 침묵 행진을 이어가며 고인을 추모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