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저주?' 평가원장 9번째 낙마…난이도 실패로는 처음
뉴시스
2025.12.10 10:39
수정 : 2025.12.10 10:39기사원문
오승걸 평가원장, 임기 약 반년 남겨두고 사퇴 역대 13명의 평가원장 중 9명이 임기 못 채워
10일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수능 복수 정답이나 정답없음과 같은 출제 오류가 아닌 난이도 조절 실패의 사유로 사퇴하는 첫 사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은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2023년 8월 부임했다. 평가원장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초대 박도순 평가원장 이후 연임 1회를 포함해 13대까지 총 12명의 평가원장이 있었지만 임기를 모두 채운 건 1대, 4대 정강정 전 원장, 7대 성태제 전 원장, 10대 성기선 전 원장 등 4명 뿐이다. 이마저도 정강정 전 원장은 연임 후 5대 원장을 지내다가 2008학년도 수능 출제 오류로 낙마했다.
전임자들의 경우 대부분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해 중도 사퇴를 했다. 3대 이종승 전 원장은 200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출제 오류, 6대 김성열 전 원장은 2010학년도 지구과학Ⅰ 복수 정답 사태, 8대 김성훈 전 원장은 2015학년도 수능 복수 출제 오류, 9대 김영수 전 원장은 2017학년도 수능 물리Ⅱ 출제 오류, 11대 강태중 전 원장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등이 원인이었다.
2대 김성동 전 원장은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기술과 관련한 정부 대책문건 유출 혐의 등을 받던 중에 중도 사퇴했고, 12대 이규민 전 원장은 2023년 6월 모의평가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면서 물러났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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