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카톡 "도이치 어떡해" "결혼 안 했는데"…변호인 "법적 조치"

뉴시스       2025.12.10 10:43   수정 : 2025.12.10 10:43기사원문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이준수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주기자 라이브' 유튜브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인 이준수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악의적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여사 변호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악의적인 보도가 나와도 참았지만, 앞으로는 즉각 반박하고, 그에 따른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단계 작전 시기 '주포(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세력)'로 지목된 이준수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주기자 라이브'에서 "적어도 2015년까지 이준수가 김건희의 주가조작에 대해 컨설팅을 해줬다는 증거"라며 2015년 5월12일 이씨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씨에게 "도이치(주식)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었고, 이씨는 "요즘도 주식 해? 아직도 그거냐? 결혼했구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상황을 '결혼'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여사는 "결혼 안 했다"며 "4500원 단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씨는 "끼고 살면 결혼한 거지. 도이치 바보야"라고 했고, 김 여사는 딴청 피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어 이씨는 "이따가 보고 알려줄게. 시장에 좋은 거 천지인데"라고 했고, 김 여사는 "꼭 알려달라"고 답했다.

주 위원은 이를 두고 "(김 여사가) 도이치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 그 세력들하고 같이 있는데 팔아야 되냐고 이준수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수는 초기부터 김건희와 주식 컨설팅으로 만났고 도이치 주가조작에 명백하게 관여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다가 이준수를 조서도 안 남기고 보내주지 않았느냐. 검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김 여사가 이씨를 '준수 한 사람'이라고 저장해둔 사실도 언급됐다. 주 위원은 이에 대해 "남편인 윤석열씨는 '윤석열', 엄마인 최은순씨는 '최은순 회장님'으로 저장돼 있는데 이준수만 '준수한 사람'으로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으로 지목된 이씨를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씨는 2012년 9월11일부터 10월22일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주가조작을 벌여 약 13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중앙지검은 지난 2021년 이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으나 한 차례 조사 이후 그가 모습을 감추자 기소를 중지했다.
검찰은 이듬해 그의 소재를 찾아 수사를 재개했으나 따로 처분을 내리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며 수사를 종료했다.

특검팀은 재수사에 착수해 지난 10월17일 이씨를 압수수색했고, 이씨는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약 한 달 뒤인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시의 한 휴게소 인근에서 그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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