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희생 없이 변화 없어" 의원직 사퇴…이소희 승계 (종합)
뉴스1
2025.12.10 10:50
수정 : 2025.12.10 10:50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의정 활동을 시작한 지 임기 1년 6개월 만이다. 의원직은 비례대표 다음 순번(19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승계한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와 헌신을 배운 저희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준비해 온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계엄 때문에 거취 표명을 한 것이냐", "지도부와 논의했느냐", "국민의힘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만류했으나 뜻을 돌리기 어려웠다는 전언이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만류를 많이 했는데 워낙 생각이 강한 것 같았다"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떠밀려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이렇게라도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전했다.
인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국회의원직을 승계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8번까지 당선됐으며, 19번인 이 변호사가 차순위다. 그는 지체장애인으로 세종시의원과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을 지냈다. 인 의원은 의원직 승계와 관련해 사전에 이 변호사와도 미리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 의원은 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성장한 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미국 국적만 보유했으나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해 현재는 한국·미국 복수국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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