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크리스마스 전 러우전쟁 평화안 합의 '압박'
뉴시스
2025.12.10 11:00
수정 : 2025.12.10 11: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영토를 일부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안보를 보장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에 대해 '수일 내(days)' 답할 것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관련 대화를 보고 받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합의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두 시간 동안 이뤄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통화에서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했다고 유럽 측 인사에게 말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안된 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에 동의할 기한을 정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제 행동을 시작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그는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들에게 미국의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전 다른 유럽 동맹국들과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키이우는 미국이 유럽의 동의를 얻지 않고 대응할 경우 서방의 연대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이른바 유럽 주요 3개국(E3) 정상과 만나 러우전쟁 평화안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3 회동 다음날인 9일 오후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안 구성 요소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 구성 요소는 이미 자세히 검토됐고 미국 파트너들에게 제시할 준비가 됐다. 미국 측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러우전쟁 최종 합의는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규모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유혈 사태를 멈추고 전쟁 재발을 막을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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