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쉬었음' 31만명 역대 최대…청년 취업자 19개월째 감소(종합2보)
뉴스1
2025.12.10 11:13
수정 : 2025.12.10 11:13기사원문
지난 10월 10만 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 폭은 한 달 만에 20만 명대를 회복하며 확대됐다.
하지만 농림어업·건설업·제조업 등 주요 산업과 청년층 고용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19개월 연속 감소해 고용 한파가 이어졌으며,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명을 넘어서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2882만 1000명) 대비 22만 5000명(0.8%)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증가를 기록해 11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 9월(31만 2000명), 10월(19만 3000명)에 이어 20만 명대 증가를 나타냈다.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이 주도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3만 3000명, 30대는 7만 6000명, 50대는 2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9만 2000명, 40대는 9000명 각각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17만 7000명(1.2%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전반적으로 고용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기업의 수시 경력직 채용 증가, 건설업, 제조업 부진과 같은 경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의 숙박 및 음식업 취업자 비중이 16~17% 수준임을 감안하면 숙박 및 음식업의 고용 감소세가 청년층 고용 부진과도 일부 연계돼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제조업, 농림어업의 감소가 컸던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8만 1000명(9.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6만 3000명(4.6%),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6만 1000명(11.7%)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13만 2000명(-8.6%), 건설업은 13만 1000명(-6.3%), 제조업은 4만 1000명(-0.9%) 각각 줄었다.
농림어업은 10개월, 건설업은 1년 7개월, 제조업은 1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편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 2000명(-1.0%) 줄면서 7월 이후 첫 감소를 보였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감소 전환했지만, 7월 이전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소비쿠폰 지급으로 고용이 개선됐다가 지금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감소 폭 자체는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전보다 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3%p 올랐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2%p 떨어지며 1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는 66만 1000명으로 5000명(0.7%) 증가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과 동일했다.
실업자는 30대가 전년보다 3만 8000명(29.7%) 증가한 16만 4000명, 40대는 6000명(5.5%) 늘어난 11만 2000명을 기록했다.
공 국장은 "30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모두 증가했다"며 "실업자가 취업자보다 규모가 작다 보니 증감률이 크게 나타났을 뿐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14만 2000명으로 1만 명(-0.1%) 줄었다.
활동 상태별로는 육아(-6만 5000명, -9.0%), 가사(-4만 4000명, -0.7%) 등이 감소한 반면 쉬었음(12만 4000명, 5.1%), 재학·수강(3만 6000명, 1.1%)은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11만 명, 10.6%), 20대(1만 7000명, 4.5%), 50대(1만 1000명, 2.7%), 30대(6000명, 2.0%) 등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장 과장은 "30대 '쉬었음' 숫자가 역대 최대이기는 하나 통계적으로 30대의 인구 대비 비중이 차츰 올라가고 있고, 동시에 역대 가장 높은 고용률과 경활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쉬었음 인구 수만을 근거로 30대 고용 여건 전체를 진단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30대의 경우 20대와는 다른 이유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30대는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고, 20대보다는 높은 이직 빈도와 여성의 비혼, 만혼으로 인한 '쉬었음' 응답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8000명 늘어난 3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공 국장은 "취업자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고용 현황이 계속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보건복지서비스업 고용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에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제조업, 농림업, 건설업은 감소가 지속되고, 청년층의 고용률도 같이 줄고 있어 지난달과 흐름은 유사하다"면서도 "고용 시장 전체의 지표는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 과장은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 대책에 대해 "쉬었음 인구는 집단 내에서도 굉장히 이질성이 커 유형이나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거쳐 맞춤형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관계부처와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본 정책 방향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서 발표할 예정이나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년 연장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는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인식하고 있다"며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또는 상쇄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해 같이 추진해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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