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넘어가는 여신협회장 인선…당국·회원사 인사 변수

뉴시스       2025.12.10 11:33   수정 : 2025.12.10 11:33기사원문
금융당국 인사에 촉각…후보군 변수 작용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여신금융협회장 임기가 이미 만료됐지만 후임자 선임 절차는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금융당국의 주요 인사 재편이 지연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차주 열리는 여신금융협회 이사회에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정완규 협회장의 임기는 지난 10월 이미 끝났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조차 잡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인사 향배에 집중된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직의 거취가 확정되는 시점에 따라 협회장 후보군 지형이 대폭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위 1급 인사에서 퇴임한 이윤수 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박광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비롯해 금감원에서 물러날 인사 구성에 따라 차기 협회장 인선 구도도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유력 주자로 거론돼 온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기존의 관 출신 후보군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받게 됐다.

최근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관료 출신을 둘러싼 부담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수장에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된 데 이어,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내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협회장 선임 절차는 이사회가 열리는 즉시 회추위 구성이 가능하지만, 통상 공모·면접·총회 의결까지 최소 1~2개월이 필요하다. 당국 인사 지연과 맞물려 협회장 인선도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말 인사로 인해 이사회 구성 자체가 변동될 수 있어, 인선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협회 이사회는 정 회장을 제외한 전업 카드사 8곳, 리스·할부금융사 6곳, 신기술금융사 1곳 등 총 15개사 대표들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원석 BC카드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NH농협카드 역시 내년 1월 농협중앙회의 정기 인사 영향권에 있다.

다만 협회 운영 공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 회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기본적인 협회 운영과 대외 협의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피털사 통신판매업 허용, 렌털 취급 한도 완화 등 규제 개선 사례에서도 협회의 대응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권의 미래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정부와의 조율 능력과 업권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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