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폭발 화재' 오늘 현장감식…'김용균 7주기' 추모제도(종합)

뉴스1       2025.12.10 11:36   수정 : 2025.12.10 11:36기사원문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가스화복합발전 플랜트 화재 현장.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태안=뉴스1) 최형욱 김태완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밝힐 현장 감식이 10일 오후 진행된다. 이날 오전 발전소 정문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 고용노동부는 IGCC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청 과학수사대는 전날 화재 현장 진화 후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조만간 사고 관련 수사의 참고인 조사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IGCC 1층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 등 2명이 안면부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소방헬기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 이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과 서부발전 내 방재센터는 인력 77명과 소방차 32대를 투입해 1시간여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IGCC는 석탄을 고압 연소시켜 얻은 합성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지난 2023년 1월 화재가 난 이후 약 3년 만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현재 이번 사고로 인한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018년 같은 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 추모제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노동·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9시 발전소 정문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산업현장의 구조적 위험 개선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국화 헌화와 묵념을 이어가며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아들을 보내고 7년을 기다렸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사고로 쓰러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 이름이 더 이상 슬픔의 상징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동 단체는 “7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이 맡는 위험 작업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 후퇴 논의가 아닌 실질적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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