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2033학년도 내신·수능 절대평가…국교위에 제안"
뉴스1
2025.12.10 13:08
수정 : 2025.12.10 13:08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성희 조수빈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28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대학에 권고되는 정시 30~40% 비율을 폐지하고, 2033학년도부터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며 2040학년도에 수능을 폐지하는 단계별 대입제도 개편안을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형 대입 제도'를 발표했다.
대입 개편안은 △2028학년도 △2033학년도 △2040학년도 3단계로 나뉜다.
2028학년도부터는 서울 주요 대학에 권고되는 30~40%의 정시 모집 비율을 폐지하고, 진로·융합 선택 과목의 내신 평가에 적용되는 상대평가 병기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3학년도부터는 영어·한국사·제2외국어를 제외한 수능 과목을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단계적으로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내신은 완전한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동채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2040학년도는 대입에서 수능을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정 교육감은 이날 발표 배경에 대해 "취임 전부터 대입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1년간 연구·토론의 결과로 발표가 이뤄졌다"며 "폭 넓은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함이다. 서울시교육감이 구체적인 아젠다를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책무"라고 말했다.
교육청이 제안한 서·논술형 문항 도입이 도리어 사교육 시장을 자극할 수 있지 않냐는 말에는 "사교육 시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면서도 "창의력 중심의 교육이 얼마나 공교육에 안착하는지도 사교육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또 절대평가로 운영되는 수능 영어의 올해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한 상황에서 절대평가 전환이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 수능은 절대평가의 문제가 아닌 난이도 조절 실패 문제"라며 "(올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의 문제로 인식하고 상대평가로 바꾸자는 일부 여론도 있지만, (이는) 별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서 서·논술형 문제를 채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에 대해선 교사가 교차 검증해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채점 시스템은 100% AI가 아닌, 교사가 다시 채점하도록 권장할 것"이라며 "긴 논술형 문장보다 짧은 논술형을 제안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사고력과 창의력을 함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이번 제안의 활용법과 관련해 "이 문제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중점적으로 논의를 결정할 사안이다. 국교위에 안을 제출했다"며 "국교위도 2월까지 고교학점제 (개편안을) 결정할 예정이라, 그 취지에 맞게 대입 제도도 논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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