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14세 교황, 트럼프 겨냥 "유럽 빠진 우크라 평화 비현실적"
뉴스1
2025.12.10 13:16
수정 : 2025.12.10 13:16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유럽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9일(현지시간) 로마 근교 교황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전부 읽진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내가 본 일부 내용은 수십 년간 지속된 유럽과 미국의 진정한 동맹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유럽에 대해 언급된 발언들도 오늘날과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명백히 더 우세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유럽을 논의에 포함하지 않고 평화 협정을 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유럽은 현재와 미래의 안보를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보장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모두가 이를 이해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협의해 28개 조항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을 제안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평화 구상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영토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는 등 러시아에 기울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레오 14세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방문 시기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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