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밖으로 나온 '하우스오브신세계'…신세계의 실험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6:08   수정 : 2025.12.10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일 오전 서울 청담동 한복판에 식품·패션·리빙·다이닝을 한 곳에 모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걸쳐 총 5000㎡(15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의 입구 양 측면에는 각각 남성·여성 패션 편집숍이 배치됐다. 정면에는 메인 공간인 지하 1층 식품관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식품관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것은 원형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100여석 규모의 휴식공간이다. 이곳은 광장형 라운지 '아고라'로, 마켓 및 델리·리빙 등 전체 매장의 동선이 이곳으로 모인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매장을 경험하며 체류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신세계가 기존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청담'을 2년 만에 전면 리뉴얼해, 단순 장보기 중심의 식품관이 아닌 '체류형 리테일 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다. 오프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당 수요를 체류형·큐레이션형 소비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패션화된 식품관이다. 대표 식재료를 마치 패션상품처럼 쇼케이스 방식으로 단독 진열해 상품 퀄리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진열대도 의류매장에서 사용하는 메탈·목재 소재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생동감 있는 음악과 색·질감을 강조한 디스플레이 등 감각적 연출 방식도 기존 식품매장과의 차별점이다. 색감별로 정리된 채소와 과일은 비포장 상태로 배치해 고객이 직접 친환경 비닐에 골라 담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트웰브는 주 고객층인 30~40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웰니스 푸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트웰브 원더바'에서는 인삼·케일 등 영양이 풍부한 재료를 즉석에서 갈아 만든 스무디와 착즙 주스 40여종을 판매한다. 트웰브가 선정한 웰니스 그로서리 6000여 종을 소개하는 '팬트리'에서는 트웰브가 제안하는 12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도 선보인다.

식품관을 지나면 까사미아·자주 등 브랜드의 식기가 진열된 리빙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식료품 쇼핑이 끝난 후 리빙, 델리까지 바로 구경하도록 동선을 구성한 것이다.

지상 1층은 패션·주류·다이닝을 묶어 '취향 큐레이션' 성격을 강화했다. 주류매장 '클리어(CLEAR)'는 화이트와인·샴페인·사케·소츄 등 화이트 계열 주류 위주로 구성한 국내 첫 화이트 리쿼 전문매장이다. 1200여종의 프리미엄 주류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가 상품은 RM 샴페인인 '자크 셀로스'의 빈티지 라인업(1100만원대)다.


클리어 내부에 숨겨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총 8석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오마카세 다이닝 '모노로그'가 나타난다. U자형 가이세키 구조를 사용해 셰프와 고객 간 거리를 최소화한 라이브바 콘셉트로,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는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최원준 상무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신세계가 생각하는 삶·취향·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리테일 공간"이라며 "고객이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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