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비브리오균 감시했더니…해외 감염병 전파 병원체 '0건'
뉴시스
2025.12.10 13:30
수정 : 2025.12.10 13:30기사원문
질병청, '2025 검역구역 내 감염병 감시 평가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정부가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 감시를 위해 공항·항만 검역구역 내 채집 모기를 분석한 결과 감염병을 전파하는 병원체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0일 부산시티호텔에서 '2025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비브리오균 감시 사업 합동 평가회'를 개최했다. 평가회는 경남권 질병대응센터가 주관하고 전국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국립검역소 및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참석한다.
유공자에 대한 포상, 감시 현장에서의 권역별질병대응센터-국립검역소-보건환경연구원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 감시 사업은 감시 기간을 지난해(4~10월)보다 2개월 더 늘려 3~11일 진행했다. 채집 지점도 36개에서 40개로 확대했다. 또 기존의 뎅기열·일본뇌염·웨스트나일열·황열·지카바이러스에 더해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에서 유행하는 치쿤구니야열 원인이 되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까지 감시 대상 병원체 범위도 확대했다.
그 결과 뎅기열 등의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를 포함한 18종의 모기 3만7825마리를 채집했으며 분석 결과 감염병을 전파하는 병원체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채집된 모기는 18종 3만7825마리로 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 모기의 가장 높은 비율인 63.1%를 차지했으며 이어 흰줄숲모기(17.0%), 금빛숲모기(10.8%), 등줄숲모기(2.4%), 작은빨간집모기(1.4%)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달리 9월 2차에 많은 모기가 채집됐다. 이는 올해 6~7월 유독 높은 기온으로 인해 모기 채집 지수가 낮아졌으나 9월의 온도가 모기의 활동 최적 온도가 되면서 많은 모기가 채집된 것으로 분석된다.
채집 개체수는 수도권역에서 1만4995마리로 가장 높은 채집률을 보였으며 모기종은 경남권역(15종)에서 가장 다양하게 채집됐다. 모기 내 병원체 보유 여부 검사 결과 총 2097건 모두 음성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정부는 병원성 비브리오균 출현 시기, 수온 상승 등 전국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감시하기 위해 해수·하수·갯벌을 채집해 병원체를 검출했다.
전국 권역질병대응센터-검역소-시·도보건환경연구원이 협력해 총 5823건의 해양수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비브리오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비브리오균 병원체 25.5%를 분리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 유입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서는 공항과 항만 구역에서의 감염병 매개체 및 비브리오균의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한반도 기후 변화, 해외 교류 확대 등에 따라 본 사업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협력과 감시 범위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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