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협화음' 장기화 위험…내년 통화정책 논쟁 역대급 분열

뉴스1       2025.12.10 14:19   수정 : 2025.12.10 14: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반대 의견이 5표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역대급 내부 분열로 내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져 금융시장의 향방도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12명 중에서 최대 5명이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5명이 반대한다면 최소 25년 만에 최다가 되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내부 분열을 의미한다. 대부분 회의에서는 반대표가 나와도 1~2명 정도였으며, 3명 이상 동시 반대도 극히 드물다. 한 회의에서 3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이며, 1990년 이래 단 9차례에 불과했다.

더 큰 우려는 이러한 반대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의 샐리 그레이그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로이터에 "반대가 많아지고 더욱 공개적일수록" 연준의 정치화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표가 많다는 것은 건전한 토론이 아니라 정치적 줄타기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위원들이 경제 데이터상 금리를 동결해야 하는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눈치를 보며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추고 있다며 끊임 없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9일 폴리티코 인터뷰 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선택할 때 즉각적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압박이 연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런던 투자그룹 말버러의 제임스 애시 채권 펀드매니저는 "위험이지 현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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