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통합돌봄 완성은 재택간호센터…지원 절실"
뉴시스
2025.12.10 14:52
수정 : 2025.12.10 14:52기사원문
간호협회, 10일 국제 심포지움 개최 '일본 사례·재택간호센터 모형' 논의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지역사회 기반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재택간호 역할 강화'가 제시됐다.
대한간호협회는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간호·요양·돌봄 통합체계 구축을 위한 방문간호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한국형 통합돌봄 모델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다무라 야요히 일본방문간호재단 이사장, 유애정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지원정책개발센터장, 황라일 신한대학교 간호대학 교수가 발제를 맡아 재택간호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무라 야요히 이사장은 일본이 2000년 개호보험 도입 후 구축한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을 소개하며 "재택의료와 재택간호 중심의 발전 전략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방문간호 스테이션'이 의료 행위는 물론 재활, 일상생활 지원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돌봄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고, 24시간 긴급 대응과 ICT 기반 관리 등을 통해 중증환자 재택치료, 임종 지원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애정 센터장은 국내 방문 기반 서비스가 보험, 요양, 지자체 사업으로 분절돼 신청 기준과 창구가 제각각인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유 센터장은 “앞으로는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하며, 서비스 통합이 곧 국민의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양이 아닌 ▲재입원율 감소 ▲응급실 이용 감소 ▲가족 부양 부담 경감 등 소비자 중심의 성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라일 교수는 현행 소규모·분절 운영으로 ‘각자도생’하는 방문간호 기관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통합돌봄체계의 핵심 기반으로 '재택간호센터' 모델을 제안했다.
황 교수가 제시한 재택간호센터는 방문간호, 방문요양, 재택의료,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하나의 창구(원스톱 체계)에서 연계해 이용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 모델이다. 그는 "이 모델이 초고령사회에서 통합돌봄 완성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정형선 국민의료복지연구원 원장은 "우리보다 20년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선행 경험을 면밀히 분석해 법체계, 인력, 재원 마련 등 실질적인 정책 시사점을 도출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질과 전문성 강화는 물론, 이용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절차 및 비용 구조의 단순화가 시급하다"라며 "서비스의 근간인 방문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지원도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재택간호 역할 강화를 위한 제언도 나왔다. 임은지 법무법인 승인 변호사는 "기존 파편화된 방문 서비스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의료-요양-돌봄을 아우르는 '통합돌봄지원법' 시대의 실질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간호사 중심의 서비스 연계 및 조정 기능을 법적으로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수빈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사무관은 "방문간호 기능 강화와 다직종 연계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지역 기반 통합 돌봄 설계는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제한된 예산과 조직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적 난관을 넘어 재택간호 통합센터 모형의 구체적인 운영 및 거점화 방안을 신속히 제시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림 간호협회장은 "재택간호센터는 단순한 제도 신설이 아니라 한국 돌봄 구조 전반을 혁신하는 변화"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간호 인프라를 책임지고 구축해야 한다”며 “간호사 없이는 통합돌봄이 완성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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