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벗은 아일릿…'낫 큐트 애니모어'로 증명한 '아일릿 코어'

뉴스1       2025.12.10 15:01   수정 : 2025.12.10 15:01기사원문

그룹 아일릿/ 사진제공=빌리프랩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아일릿(ILLIT)이 '낫 큐트 애니모어'(NOT CUTE ANYMORE)로 자신들의 독특한 감성과 미학을 완성했다.

아일릿은 지난달 24일 발매한 싱글 1집 '낫 큐트 애니모어'로 확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싱글의 제목처럼 '더 이상 귀엽기만 하지 않다'라고 선언한 뒤,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넘어선 진짜 '나'의 주체성과 성장을 노래했다.

음악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신스 사운드를 활용한 댄서블한 템포, 트랩 비트의 반복이 많았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느슨한 레게 리듬 기반의 타이틀곡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중독성은 여전하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몽글몽글한 멜로디가 차분하다. 여백은 다섯 멤버의 기교 없는 순수한 보컬과 섬세한 표현력이 채웠다.

퍼포먼스 역시 아일릿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고개와 어깨를 가볍게 흔드는 간결한 안무 구성과 절제된 표정은 이들 특유의 생기를 덜어내며 곡이 지닌 쿨하고 시크한 메시지를지를 밀도 있게 전달한다. 아일릿의 '귀여움 탈피' 선언에도 '엉뚱미'는 여전해 다섯 멤버의 역설적인 매력이 배가됐다는 평이다.

아일릿은 그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서사를 이어오며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엉뚱 발랄한 상상을 다양한 소재로 풀어내 활용해 왔다.

'낫 큐트 애니모어'는 이보다 더욱 오롯이 '나'의 감정과 취향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 록밴드의 LP를 동화책처럼 들으면서 자랐다는 내용이 녹아든 "린다린다 자장가", "스웨이드 온 마이 바이닐(Suede on my vinyl)"과 같은 가사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아일릿은 이른바 '아일릿 코어'의 확장을 성공했다. 글로벌 팬들도 호응했다.
'낫 큐트 애니모어'는 11월 30일 자 빌보드 재팬 급상승 차트인 '핫 샷 송'(Hot Shot Songs) 1위에 오르고,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의 '주간 한국 차트'(이하 집계 기간 11월 28일~12월 4일) 정상을 차지했다. 멜론 '톱 100'에서는 음원 발매 초기 100위로 진입한 뒤 순위를 점차 끌어올려 10일 오전 9시 기준 34위를 찍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자신들만의 다채로운 색깔을 자유롭게 확장해 갈 수 있음을 입증한 아일릿. 과연 이들이 앞으로는 또 어떤 발걸음을 이어나갈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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