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반도체 소부장 위기의식…생태계 조성 각별히 신경"

뉴스1       2025.12.10 15:09   수정 : 2025.12.10 15:09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수입 의존도가 높고 경쟁력이 낮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관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큰 고목이 자라면 주변 관목이 사라지는 것처럼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데,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팹리스나 소부장 쪽이 많이 약하다'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가 경기지사일 때 일본에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때문에 난리가 났다"며 "제 기억으로는 2~3년 만에 다 극복하고 독자적 공급체계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그 과정을 극복하는 걸 보며 우리 산업계 역량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때 산업계에 물어본 건 '이걸 미리 하지 왜 위기 닥쳐서, 공급망이 봉쇄되니까 그때 와서 왜 이러냐' 했더니 제가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역량이 되는데 수요처에서 안 써준다, 실질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런 거 하려면 테스트해야 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검증이 안 되는데 불확실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원인은 대충 파악됐는데,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반도체 분야 생산이 엄청 늘어날 텐데, 소부장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며 "수요처하고 공급처가 서로 약간 손해 보고, 길게 봤을 때 인내하고 협업해야 할 텐데, 정부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너무 집중되는 바람에, 물론 성장해야 하니까 바람직한데, 주변 생태계가 어쩌면 무너지기도 한다"며 "토끼를 다 잡아먹으면 나중에 호랑이가 살 수 있나, 토끼 좀 살려놔야지. 생태계 조성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토론회 도중 "산업부 장관이 소위 산업 전선에 있다가 들어온 분이라 그런지 '전투적 자세'가 아주 좋다. '죽기 아니면 살기' 상황이 되긴 했다"며 "실제 그런 자세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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