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세관 마약 밀수' 현장검증조서 공개…동부지검 "적절 조치 검토 중"(종합)

뉴시스       2025.12.10 16:44   수정 : 2025.12.10 16:44기사원문
백 "합수단, 영상 일부분으로 사실 왜곡해" 檢 "경찰 공보규칙위반 소지…상황 주시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최근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관련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백해룡 경정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 운반책들을 상대로 한 현장검증 조서 초안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이에 합수단은 경찰 공보 규칙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백 경정은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합수단이) 실황조사 현장검증시 영상 일부분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조서 초안을 공개했다.

합수단은 전날 해당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7명과 외압 의혹 관련자 8명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하며 "경찰은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을 믿고 이에 근거해 본건 세관 직원들의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 경정이 공개한 이번 문서는 총 89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2023년 11월 두 차례 진행했던 현장검증한 내용이 포함됐다.

백 경정은 "A씨가 주도하는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서 현장검증만 다섯 차례 실시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합수단이 2023년 9월 22일 실황 조사에서 다른 밀수범 B씨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그는 "초기 실황조사에서 A씨가 (다른 밀수범들을) 압박해서 종용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제지하지 않았다"며 "결국 현장검증 완성본은 A씨의 회유나 통모에 굴하지 않고 각자 경험한 사실과 인물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은 합수단이 무혐의 처분의 근거로 제시한 2023년 9월 실황 조사에 관한 내용에 대해선 "(2023년) 11월 10일 현장검증 때 A씨가 다른 밀수범 C씨를 상대로 (허위 진술을) 유도하다 싸움이 났다"며 "세관 피의자 4명을 특정하는데 3명은 일치하고 나머지 1명 때문에 다툼이 생겼고 결국 C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통모나 회유도 각본을 갖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며 "이들이 말레이시아어로 통모하려 했다고 그게 말처럼 되지 않는다. 경찰이 속아 넘어갔다고 보는 건 어리석은 자들이거나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조서를 공개하자 입장문을 통해 "경찰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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