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오세훈, 계엄 반대 감사…한강버스 교통용으론 게임 끝"(종합)

뉴스1       2025.12.10 17:01   수정 : 2025.12.10 17:01기사원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수 왕십리로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도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수 왕십리로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도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계엄 때 계엄에 반대하고 나중에 탄핵에 대한 입장도 있었던 것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성동구 문화공간 펍지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 시장 정책 중) 손목닥터9988은 전 성동구 걷기연합회장으로서 생각해 보면 굉장히 잘한 사업"이라며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촉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 구청장은 한강버스에 대해 "이미 교통용이라기에는 게임이 끝난 일"이라며 "관광용으로 수익을 내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단순히 폐기하기는 너무 어렵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 매몰 비용이 너무 크다"며 "고육지책으로 운행을 하면서 손해를 안 봐야 시민 세금이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정 구청장이 잘 한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 성남시장, 도지사, 대표 시절 만날 때마다 저의 잘한 정책을 기억하고 칭찬해 주셨다"며 "객관적으로 칭찬한 것은 맞고 예전에도 그렇게 계속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니 장관에게도 지자체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분에게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관해 "저는 도시재생구역과 리모델링촉진구역을 동시에 지정해 리모델링이나 새로 지으려 하는 분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줬다"며 "개발할 것은 개발하고 보존할 것은 보존하되 주민이 살기 편한 도시 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현재 전세계 6위 도시로 평가받는 서울을 글로벌 2위 도시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서울의 삶의 질, 생활 환경 부분을 강화하고 서울이 국제업무지구의 기능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관광객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하고 기업이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려면 서울, 경기, 인천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며 "5극 3특 중 하나인 수도권이 경쟁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 부동산 문제와 관련 "지나치게 높은 땅값은 부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컨트롤이 꼭 필요하다"며 "최근에 (평당) 3억 5000만 원, 4억 원 하는 데 대해서는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성수동 카페 골목 인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제안해 봤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이 시 위원회를 거치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전역에 있는 1000개의 도시 정비 사업이 전부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와 건축위원회를 거친다"며 "500세대 미만이나 1000세대 미만은 구청에 넘겨서 진행하면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공급 기간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재정격차에 대해서는 "재정력이 담보된 다음 25개 자치구가 경쟁하게 된다면 서울의 앞날은 정말 밝아질 것"이라며 "재정 분배, 세제 문제는 좀 더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유일 3선 구청장인 정 구청장은 내년 6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 구청장은 스스로를 100점 중 95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성동구청장에 출마할 때 '성동을 바꾸는 100가지 약속'이라는 책으로 저의 비전을 말씀드렸다. 지금은 95가지가 실현됐더라"며 "그래서 95점"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의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국회와 정부에서 '그렇게 큰 업체 이렇게까지 보호를 다 해야 하느냐'는 부분에 이견이 있었다"며 "저는 건물주를 상대로는 다 을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그게 지금도 아직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이 지난달 펴낸 책 성수동(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은 10년간의 성수동 변화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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