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日전투기 조준에 "지역평화 저해"…대만도 가세(종합)

뉴스1       2025.12.10 17:17   수정 : 2025.12.10 17:1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경민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무부는 중국 군용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한 사건에 관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결돼 있다"며 "동맹 일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국무부의 발언을 환영하며 "이는 강력한 일미 동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훈련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중국이 강대국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한 사건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반응이다.

레이더 조준은 미사일 발사 직전 단계의 행위로, 군사적으로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 신호로 간주된다.

일본 정부는 즉각 "위험한 행위"라며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일본 전투기가 사전에 공지된 자국의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촉발한 중일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의회 답변에서 "무력을 동반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일본 자위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자국민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며 문화 분야의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의식해 대만 관련 발언의 어조를 낮추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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