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에…멕시코 "물 추가 공급할 것"

뉴시스       2025.12.10 17:21   수정 : 2025.12.10 17:21기사원문
"물리적 한계, 가뭄으로 즉시 공급은 어려워"

[멕시코시티=AP/뉴시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9일(현지 시간) 미국에 물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5.12.1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물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물리적 한계로 당장 제공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인구와 농업 생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파이프라인 크기 등 물리적 제약과 가뭄으로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물을 즉시 공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멕시코에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물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멕시코 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다섯 번째 회의다.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연설 도중 과거 귀에 총상을 입었던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순회 일정을 재개했다. 2025.12.10.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가 포괄적 물 협정을 위반해 텍사스 농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가 지난 5년간 누적된 80만 에이커풋(acre-foot·관개 수량 단위로 1에이커풋은 약 1233㎥) 넘는 물을 미국에 빚지고 있다며, 오는 31일까지 20만 에이커풋을 방류하지 않으면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1944년 물 공유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양국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과 콜로라도강, 티후아나강 물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국은 매년 150만 에이커풋의 물을 멕시코에, 멕시코는 미국에 5년마다 175만 에이커풋의 물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멕시코가 5년 주기 종료(10월 25일)를 앞둔 지난 7월까지 73만 에이커풋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멕시코는 가뭄, 기후 변화, 시설 노후화 이유로 미국에 충분한 양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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