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회문제 해결사로… 저출산·기후 등 전방위 활약"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9:03   수정 : 2025.12.10 19:02기사원문
역대 최다 응모… 내용면에서도 알찬 한해
사회·경제적 효능감 돋보이는 사회공헌 많아
석화·건설 등 어려웠지만 굳건히 책임 다해
청년·지역으로 확산되는 선한 영향력 기대

사회공헌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신 연세대학교 객원교수는 올해 사회공헌대상을 "기업들의 역대 최다 응모이자, 수준 높은 응모"라고 평가했다. 경기악화, 정권 변화 등으로 참여가 저조했던 건설과 공공기관의 참여가 늘어났고, 벤처기업들까지 참여하면서 '다양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기업들, 사회문제 해결 주도적 역할

파이낸셜뉴스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5 사회공헌대상'에서 조 교수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기부금이나 임직원 참여 봉사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점점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며 "각자 업의 특성을 살려서 저출산과 이상기후 등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장도 "대기업 중심으로 소셜임팩트(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신한은행 등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단순한 지원 수준을 넘어 경제적 자립, 사회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형 사회공헌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사회공헌을 기업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 및 관련 펀드가 등장하듯 사회공헌의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활용, 기후변화, 고령화 및 건강 문제 등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올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전통 산업군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험한 시간을 보냈던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가치는 더 커진다. 송의달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막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숭고한 사회공헌과 봉사정신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년, 지역 등 사회공헌 분야 제시도

시상식에서는 환율 급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 확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올해 기업들의 여건이 어려웠지만 수해 등 다사다난한 현장에서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며 "기후대응, 이주민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차원의 노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업의 여건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김병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적 격차가 많아진 것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동행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스토리로 잇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사회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기업이 사회공헌의 가치를 인식하고 앞장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이번 '2025 사회공헌대상'이 첫 참여다.
앞으로 참여하면서 소셜벤처를 많이 육성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진수희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주로 장애인이나 어르신, 저소득층을 떠올렸지만 현재는 청년층 역시 취약계층의 한 축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청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방향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은 "기업들이 단순히 수혜 대상자로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진짜 필요를 고민하는 것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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