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내년 초 美 MRO 라이선스 체결 유력... '마스가' 수혜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5:45   수정 : 2025.12.11 15:46기사원문
1차 현장검증 후 내년 1월 2차 현장검증..'마스가' 수혜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이 미 해군 전투함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함정정비협약(MSRA) 라이선스'가 내년 초 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현장검증에서 큰 이슈가 없었던 만큼, 2차 현장 검증은 협약 체결을 위한 마무리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MSRA가 체결되면 HJ중공업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본격 수혜가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측은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방문해 내년 1월 2차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검증 절차가 자연스러운 만큼, 내년 초 MSRA 라이선스 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SRA는 미 해군 전투함 정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자격이다. 체결 시 5년간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 미 해군 정비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권리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MSRA를 신청한 사업장에 대해 통상적으로 1년 정도에 걸쳐 현장실사와 보안 심사 등을 진행한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에 MSRA 체결을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지난 9월 1차 현장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야드와 가지고 있는 시설 등이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에 적합하다는 것을 현장실사를 통해 보여줬다.

또 HJ중공업은 CCTV 설치 및 구역을 격리할 수 있게 해서 보안시설도 충분히 구축하고, 군함의 정박시 승조원의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는 의료 인프라도 사내병원을 통해 확보했다. 더불어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과 함정 MRO 협의체를 구성, 기술·인력·부품 공급망을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해 '부산형 조선·방산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부산·경남에 있는 조선 기자재 업체는 1000여개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보유한 인프라를 같이 활용하고, 역량을 같이 쌓으면 미국의 조선업 부흥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봤다.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미국 상무부 대표단도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함정 MRO 사업 외에 상선 건조 협력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 알렉스 크루츠 부차관보는 주 부산미영사관 듀이 무어 수석영사, 마이클 킴 상무위원 등과 함께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크루츠 부차관보는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에서 제조업 담당으로 근무 중이며,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제조업과 공급망 자문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대표단은 영도조선소 도크와 생산설비를 둘러본 뒤 HJ중공업의 함정 및 특수선과 상선 건조 현황과 MRO 사업 준비 상황 등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츠 부차관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한국의 놀라운 조선소와 공장들을 방문했으며, 파트너, 동맹국들과 대규모 상선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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