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5개월 연속 올라···“환율 여전히 높아서”

파이낸셜뉴스       2025.12.12 06:00   수정 : 2025.12.12 06:00기사원문
한은,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 및 무역지수’ 발표
원·달러 환율 1460~1470원 구간 유지 중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3.7% 상승..수입물가지수도 2.6%↑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반도체 상승도 한몫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7% 오르며 7월(0.8%)부터 8월(0.3%), 9월(0.3%), 10월(4.1%)에 이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올랐다. 지난 1월(8.6%)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0.9%, 공산품도 같은 시점 대비 3.7%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선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9.5%), 1차금속제품(11.1%) 상승폭이 컸다.

환율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473.0원에 마감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11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물가지수 상승에 있어 환율 기여도가 큰 셈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12월 이후 물가 수준에 대해선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월말까지 환율 변동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2.6% 오르며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24년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보다는 2.2% 상승했는데, 해당 기준으로도 지난 3월(3.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10월 배럴당 65.00달러에서 11월 64.47달러로 떨어졌음에도 환율 상승분이 이를 상쇄한 셈이다.

원재료는 천연가스(LNG)가 오르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8.0%), 1차금속제품(2.9%) 및 화학제품(1.6%) 등이 오르며 3.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5%, 1.8% 올랐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봐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하락했다.

11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9.1% 뛰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4.3%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2.1%)은 오르고 수입가격은(-3.4%) 내리면서 5.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5.8%), 수출물량지수(6.8%)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3.0%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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